1차 시험이 끝났다.
지금은 벌써 3일이 지난 화요일.
사실 시험을 보긴 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참 정신 없던 그 날을 잊기 전에 기록해둔다.
교육학 전체 내용을 돌리고, 전공은 이번주에 보지 못했던, 남은 과목 정독한 후 전체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11시쯤이 되어 전공 두 과목은 읽지 못하고 우선 자기로 했다.
사실 시험 전 일주일동안 크게 불안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아서 대체 왜이러지 싶었는데, 시험 하루 전까지 피해갈 순 없었다.
처음에 금방 잠드나 싶더니 중간에 한 번 깨고 계속 잠을 이루지 못했다. 더운가 싶어서 겉옷을 벗었지만 그래도 잠이 오지 않고 심장이 조이는 듯했다. 내일을 위해 자야한다고 생각하니 더 압박이 심해졌다. 이래서 수면유도제를 처방받는구나 깨달았던 밤.
설상가상으로 저녁에 국에 밥을 말아 급하게 먹었던 것이 소화가 되지 않았는데 아침에 집에서 결국 설*를 했다. 학교에 가서 배가 아플까봐 아침엔 누룽지를 먹고, 시험장에서는 고구마 몇 개만 먹었다. 간식과 물 등 바리바리 싸갔지만 손도 못댔다. 정말 다행히도 시험장에서 배가 아프지 않아 감사했다. 시험 전날 저녁은 꼭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을 것!
준비물도 전날 미리 챙겨두는데 아래에 몇 가지 정리해두었다.
<임용고시 준비물> -신분증 -수험표 -시계(아날로그) -같은종류 검정펜 3개 -샤프, 지우개, 수정테이프 등 -물, 간식, 간단한 점심거리 -교육학, 전공 정리본 -휴지 |
시험 당일
시험 전
7시 50분쯤 교실에 도착했다(입실은 8시 20분까지이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게 도착했는데, 이 때 의자를 바꿨어야했다. 자리에 앉았을 때 책상이 너무 높아서 쓸 때 불편하지 않을까 했는데 괜히 옮기는 데 소리날까봐 그냥 두었다. 아무도 없을 때 혼자왔으면 바꿀텐데 사람들이 있어서 바꾸기가 민망하기도 했다. 그래도 결시생이 몇 명있어서 시험 전이라도 바꿨어야 했는데... 이 선택이 교육학 때 큰 후회를 불러일으킬 줄은 몰랐다.
<시험 유의사항>
시작 전 몇 가지 유의사항을 말씀해주셨다.
- 시험 도중 간식을 먹을 수 없다
- 답안지에 물이 묻는 경우 채점을 하지 않는다.
즉, 간식도 물도 시험을 볼 동안은 함께 치워주는 것이 좋다.
교육학
파본 확인하느라 문제를 슬쩍 봤을 때 충격이었다. 처음보는 학자 이름을 봤을 때 그 쫄깃함이란. 모르는 게 나와도 최선을 다해 쓰기로 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았지만 막상 풀려고 보니 정말 그간 열심히 다뤘던 내용이 아니어서 막막하긴 했다.
뭐라도 적어야 해서 열심히 쓰는데 시간은 없고 힘은 없고 책상은 높아서 마음처럼 손이 따라주지 않았다. 평소 글씨가 아닌 힘겨운 글씨가 종이가 날아다닐 때 의자를 미리 바꿨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그렇게 1교시를 마치니 정말 전쟁이 끝난듯 몸이 후들후들 떨렸다. 그리고 결시생 자리에서 높은 의자와 맞바꿨다.
꼭 의자 높이, 책상 높이 미리 확인하고 글 쓰는 데 힘이 들진 않는지 확인할 것. 특히 교육학은 시간에 쫓기다보니 이런 부분이 전공 때보다 더 중요하다
전공
전공시험은 교육학보다는 시간의 영향을 덜 받는다. 논술형이 아닌 서술형이고, 시간이 더 많이 주어지기 때문. 더 역량검사같은 느낌이랄까. 얼마나 확실히 알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된다.
그리고 이번 시험은 많이 당황스러운 문제가 많았다. 특히 dsm의 연구가 필요한 영역, 코틀러 등 정말 제대로 안봤을만한 내용을 콕콕 집어낸 것 같았다. 풀면서 아쉽기도 답답시럽기도 했다. 그래도 이번시험의 모토는 끝까지 포기하지말자였다. 문제가 쉽든 어렵든, 내가 알든 모르든 주어진 이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한 문제 한 문제 집중해서 어떻게든 답을 적는 것. 그렇게 전공 B형까지 시험이 마무리됐다.
시험은 정말 순식간이다.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처음 앉았을 때는 지금이 왜 임용고시 날인지 의아했다. 분명 1월에 공부하던 게 얼마 지나지 않은 일 같은데 하는 생각과 함께 시험 시간이 실감나지 않았던 것 같다.
매주 모의고사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본 시험도 그 모의고사의 연장선처럼 느껴지게 하기 때문. 큰 의미부여를 하기 보다 계속 그래왔던것처럼 자연스럽게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임용시험 당일. 오랜기간 공부해온 내용을 하루 안에, 그리고 짧은 시간 안에 쏟아내게 된다. 사실 어떤 문제가 나오느냐에 따라, 그리고 내가 공부한 강사의 강의 내용에서 어느정도 나오느냐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긴한다. 하지만 모르는 것을 마주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임고합격자들이 말하듯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거니깐. 그동안 열심히 해왔다면 그것을 충분히 내보일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1차 합격, 그리고 최종합격까지.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 글을 공개로 해둘 수 있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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