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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영화

[영화]플립 flipped 보고 느낀점 끄적이기

by theone 디원쌤 2020. 3. 17.

뭐랄까, 기분이 몽글몽글. 그리고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영화다. 깨끗하고 순수한 감정선들이 모여져있어서 그런걸까.
같은 상황을 두고 브라이스(남자 주인공)와 줄리(여자 주인공)가 생각하는 관점이 다른 것, 그리고 서로에 대한 감정이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는 영화였다.
영화 제목처럼 flipped 의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있었다.



#줄리
줄리를 보면서는 솔직하고 당찬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자신을 표현할 줄 알고, 말할 줄 아는 아이였다.
브라이스가 처음 이사왔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말을 붙이고, 브라이스가 창피해서 자신에게 다가오지 못하는 줄 알고 더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그 무엇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브라이스에 대한 마음이 닫힌 것은 지적장애인 삼촌에 대해 좋지 않은 말을 듣고도 웃어버린 상황, 그리고 자신의 호의를 철저히 무시한 태도 등의 이유.
줄리는 이 지점을 정확히 짚어냈고, 그것을 알아차리고 표현할 줄 알았다. 그런 점에서 참 건강하다는 생각을 했다.

#줄리의 부모님
나아가, 줄리의 가정이 참 건강하다는 생각을 내내했다. 언제든 부모에게 자신의 감정, 상황, 생각 등을 나누었다.
그리고 부모님은 그 상황을 조성해주었다. 먼저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주었고, 경청했고, 의견을 존중했다.
이러한 환경 안에서 건강한 자존감이 뿌리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브라이스
브라이스는 줄리를 피해다녔다. 자신은 줄리를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던 브라이스는 어느 순간 점차 자신이 줄리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줄리와 달리 브라이스는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알아차리기 어려워하는 듯했다. 혼란스럽고 애매모호한 감정을 명확히 정의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자신의 감정을 읽고 반영해줄 수 있는 사람이 주변에 없었던 것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브라이스의 아버지
자신의 상처와 어둠, 열등감을 감춰둔 채 겉으로는 다른 가면을 쓰고 있는, 진솔하고 따듯하게 다른 사람에게 다가갈 수 없는 브라이어스의 아버지도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 무언가를 외면하고 부인할 때, 결국 그 영향은 겉으로 드러나게 되어있다. 건강하기 위해서는 나의 것을 수용하고 통합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이들과도 온전히 접촉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헐뜯는 것으로 자신의 자존감을 채우려는 방식이 나에게도 있는지 모른다.
브라이스 아버지의 날 선 말을 들으며 오히려 마음이 짠해진다.
"자기가 무슨 화가라고. 저 트럭도 꼴불견인데."


영화 중간 중간 담아두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
줄리의 아버지가 줄리에게 브라이스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줄리는 브라이스의 눈과 미소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이에 아버지는 "풍경 전체를 봐야지"라고 말한다.
"그림은 그저 풍경의 부분들만 모아놓은 게 아니야 ....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그저 빛줄기일 뿐이고. 하지만 모든 게 한 데 어우러지면 마법이 되거든."
이 비밀스러운 문장이 '나무'를 매개로 영화 전체에서 풀어져가는 느낌이었다. 부분 부분만을 보았던 줄리가 브라이스의 전체를 볼 줄 알게 되지 않았을까.
그렇게 함께 나무를 심으며 성숙한 사랑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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