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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직

세계의 교육 강국 - 「교육의 차이」 3. 미국

by theone 디원쌤 2020. 7. 29.

미국 교육의 특징은, 책의 표현 그대로 도전하는 창조적인 리더를 키우는 교육이라고 볼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안전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교육은 도전정신, 오픈마인드, 그리고 자존감으로 설명된다. 책에서 교육혁신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가장 인상적인 것은 바로 끊임없이 도전해보게 한다는 점이었다. 이 책에 나온 한 투자가와 저자의 대화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공무원과 같이 편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많은 청년들이 찾게 되는데, 이는 투자와 기회가 없으니 실패하게 되면 너무 많은 것을 잃을까 두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시 도전하기 위해 필요한 버려지는 시간과 자원들이 부재한 사회가 청년들의 도전의식을 잃게 만든다. 혁신과 창조가 나오기까지 필요한 실험을 위하기 위해 여유와 공백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 교육을 통해 가장 크게 돌아보게 된다.

또한 미국 교육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평준화 교육이 아니라 평등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사립학교는 공립학교보다 훨씬 더 많은 학과목들을 가르칠 뿐 아니라 교사와 학생의 비율도 낮다. 즉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인 것이다. 미국은 이러한 교육의 질을 낮추지 않고 대신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 우수한 학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돈이 많이 들 수밖에 없으며, 등록금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동시에 기부금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등록금 이외의 재원을 마련한다. 이를 다시 장학금으로 환원시켜 우수한 학생들 중에서 경제적 형편이 열악한 학생들에게도 동일한 기회를 줄 수 있는 교육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미국은 교육의 질과 평등한 기회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제도를 택하고 있다. 모두에게 기회를 줘야한다는 점에서는 평등을 지향하지만 일단 기회를 받은 이상은 실력과 능력으로 그 기회를 살리면서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철저히 자본주의 논리를 따르고 있다.

위와 같이 평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는 기부문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장학금을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본주의 경쟁 체제에서 승리해서 얻은 막대한 부와 재화를 다시 학교 및 사회에 기부한다. 또 이 기부금으로 우수하지만 가난한 학생들이 훌륭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한다. 교육과 자본주의 경쟁 체제의 선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저자가 언급했듯 우리나라가 부족한 점이 바로 이 청빈과 기부문화가 아닐까 한다. 유래 없는 경제성장을 이루어냈지만, 쌓아 올린 부를 자신만의 이익만을 위해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사회와 국가를 위해 나눌 수 있는 자본가들이 나온다면, 교육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입고 이들이 또 사회에 공헌하는 선순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해본다.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이를 환영하고 동참토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개념은 나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했다. 모두에게 동일한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칫 교육의 수준을 떨어뜨릴 수 있는데, 세계와 경쟁해야하는 이 시점에 이는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심한 경쟁 체제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을 기르게 하면서도 자신뿐만 아니라 이웃과 인류를 위해 공헌하는 마인드를 키우는 미국의 교육은 나에게 있어 참신했다. 경쟁은 학습의 동기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모든 학생들에게 평등한 기회가 돌아가고 있는가이다. 소득수준이 교육수준에 영향을 미쳐 부의 세습이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가난하더라도 수준 높은 교육의 질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미국이 이러한 시스템을 가질 수 있는 배경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과, 이 믿음을 실행할 수 있는 원동력인 합리적인 자본주의 원리라는 이해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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