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TUDY/교직

세계의 교육 강국 - 「교육의 차이」 2. 영국

by theone 디원쌤 2020. 7. 29.

두 번째 교육 강국의 사례는 영국이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글쓰기와 토론을 중심으로 한 교육이었다. 정답을 쓸 것을 요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말하기를 두려워하는 우리의 교육을 생각해보았을 때 참 배우고 싶은 부분이었다. 늘 필기하고 암기하고 시험을 보는 우리와 달리 ?’, ‘어떻게?’라고 질문하고 사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특징을 갖는다. 먼저, 영국은 학생들의 논리력과 창의력, 표현력을 키우는 에세이 교육이 잘 발달 되어있다. 따라서 객관식 교육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논술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등교육 졸업시험 GCSE과 대학입시시험 A-level 모두 서술형으로 이루어진다.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 훈련을 받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한다. 또한 영국교육에서는 무조건 남의 의견과 결과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 연구가, 그 이론이 아주 유명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더라도 자신의 시각에서 주도적으로 따져보도록 한다.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교육을 지양하며 비판하려는 시도를 독려한다.

에세이 교육 뿐 아니라 토론 문화도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는데, 특히 자신이 발언권을 얻게 될 때까지 상대의 발언을 유심히 들으며 기다릴 줄 아는 태도가 눈에 띈다. 보통 우리나라의 토론이라고 하면 자신이 불리해지거나 깎아내려지기 전에 상대방을 비난하기 바쁜데 영국의 토론 문화에서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영국에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또한 자신의 순서가 돌아왔을 때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이러한 모습이 영국인들이 말하는 젠틀맨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교육의 차이저자는 또한 영국의 명문 사립학교를 소개한다. 아직 계층 사회인 영국에서는 소수의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이 서민 혹은 노동자 계층 자녀들과 어린 시절부터 분리되어 사립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다. 또한 이들이 옥스브리지(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입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고 하니 공교육과 사립학교의 차이가 얼마나 클지 예상할 수 있다. 사립학교에서 학생들은 입시를 위한 공부와 더불어 다양한 학과 및 활동을 꾸준히 경험하게 되어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고, 원하는 진로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깨달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특별히 엄격한 규율과 기숙사 생활을 통해 철저한 자기 관리를 배우게 된다. 사회에 나가 편안한 자유를 향유하기 이전에 규율을 몸에 익히는 훈련을 해야 하므로 식사의 양까지 규제할 정도이니 청소년들에게 쉬워 보이는 과정은 아니다. 사회의 리더로서 맞닥뜨릴 많은 난관과 도전들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기초 소양을 이 시기에 갖출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이 책의 저자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영국의 사례를 살펴보며 우리나라에서 크게 고려해야할 부분이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학생들의 석차가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객관식 문제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며, 이로 인해 정답을 맞추어야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학생들은 생각하지 않고 암기하며, 비판하지 않고 수용한다. 자신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고 토론을 할 때에도 무엇을 주장해야할지 비판해야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어렸을 때부터 책읽기를 통해 사고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하는 영국의 글쓰기와 토론 중심의 교육은 배울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적이 중요한 우리나라에서 자칫 글쓰기와 토론도 틀에 박힌 정답 맞추기와 점수매기기에 빠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할 것이다. 또한 사립학교 부분에 대해서 저자와 달리 개인적인 입장은 회의적이다. 예체능을 강조하고 질 좋은 수업을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공교육과의 격차와 사립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에 대한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그들이 누리는 특권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다수의 학생이 누리지 못하는 교육의 질을 설명할 길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자율은 규율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청소년 시절 지나친 규율을 견디지 못하는 학생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민사고 출신으로, 영국의 사립학교와 같은 교육을 한국에서 경험했으며, 쉽지 않은 규율이었지만 이를 견뎌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 영국의 사립학교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자리 잡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같은 환경 속에 오히려 부작용을 낳는 사례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