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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직

세계의 교육 강국 - 「교육의 차이」 4. 싱가포르

by theone 디원쌤 2020. 7. 29.

싱가포르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교육 특징을 보인다. 총리 리콴유가 31년동안 재임하고 그의 아들 리센룽이 총리로 장기집권하면서 정치 상황에 따른 교육 변화가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었으며, ‘깨끗한 엘리트주의라는 철학에 따라 교육 시스템이 발전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제도가 개혁되고 변화되는 것에 대비되는 대목이다. 싱가포르의 특이한 점은 교육이 효율성이라는 가치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싱가포르는 지도자가 될 만한 인재를 미리 뽑아 교육시키는 독재적이고 엘리트주의적인 시스템을 추구한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과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을 구분하는 일종의 솎아내기가 이루어져, 걸러진 학생들만 상급학교로 진학한다. 상급학교로 갈수록 학생들의 평균성적이 높아질 수밖에 없으며, 싱가포르 학생들이 PISA같은 성적에서 최우수권에 포진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정책은 좁은 국토에 천연자원도 없는 싱가포르가 따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였을 것이다.

싱가포르 교육을 통해 우리가 가장 반성해야할 부분은 교육은 정치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나라 교육이 혼란스러운 이유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각 정권의 정치적 노선에 따라 교육정책이 바뀌며, 언론에서도 이를 교묘하게 이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피해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안게 된다. 특별히 고소득층의 아이들은 사교육 등을 통해 이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만, 적절한 코치가 붙지 않는 학생들은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게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력개발 문제를 다루고, 정치와 무관하게 교육 정책을 펼쳐가는 것은 우리가 크게 배워야할 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능력 우선주의 원칙은 조심스럽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인재 양성이 중요한 우리나라와 싱가포르에서 우수한 인재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주어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합당한 결과가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에서 탈락한 학생들을 그저 방치하게 된다면 이 또한 사회적인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잘하는 학생을 위한 여러 보상은 있지만 낙오자들 위한 대책이 부족하다. 또한 어린 나이부터 학생들을 솎아내어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잠재력을 제한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하고, 성적이라는 잣대로 학생들이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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