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교육 강국으로 소개된 국가는 핀란드이다. 핀란드 교육은 학업수준이 높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낙오자가 없는 교육으로 유명세를 탔다. 교육의 좋은 사례로 소개되는 핀란드 교육이 만들어진 배경은 그들이 겪은 시련일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핀란드도 식민 지배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약소국임에도 러시아를 상대하여 싸운 전쟁 경험은 핀란드인으로 하여금 하나로 단결되도록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이들의 공동체 정신은 두드러지며, 이 같은 정신은 핀란드 교육 특징에도 그대로 반영되어있다. 또 핀란드 교육의 핵심은 “나이, 거주지, 경제 여건, 성별이나 모국어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시민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받을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한다.”는 교육목표이다. 이는 무상교육의 제공과, 낙제한 학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 등으로 나타난다.
모든 구성원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핀란드 교육은 지속적으로 ‘기회’를 준다. 학습능력이 더디다면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인문계 혹은 실업계에 대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선택한 후에도 다시 바꿀 수 있도록 해 학생의 수준과 단계에 맞추어 최고의 선택의 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개별화된 지도와 충분한 기회의 제공은 우리의 교육이 한 번 생각해봐야 할 주제일 것이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한 것은 교육정책과 교사의 전문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핀란드 국가교육청은 교과별로 매우 포괄적인 목표와 내용을 제시할 뿐 지역과 학교가 국가 공통 교육과정에 근거해서 지역 사회와 학교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육과정을 구성하도록 한다.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에 학교와 교사는 학생에 맞는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는다. 또한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이 최대로 보장되어, 핀란드에서 교사는 교육 전문가로 대우받는다. 불필요한 행정과 연수가 없어 학생들에 맞춘 교육 방법, 교재 등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과 환경이 보장되며, 꼭 필요한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다. 우리나라도 교사와 학교가 학생들을 돌볼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처럼 다섯 개의 교육 강국 사례를 살펴보았다. 「교육의 차이」의 저자 김 선 박사는 전 세계의 교육제도 및 시스템을 비교하며 ‘비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의 교육과정과 특징은 모두 한 나라의 특수한 배경과 맥락에서 형성되었고, 그 맥락에서만 각 나라의 교육제도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교육 또한 우리나라의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맥락 안에서 만들어졌으며, 어쩌면 그 안에서 우리가 선택한 최선의 방향이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제대로 된 철학이 세워지지 않은 채 제도 개선에 급급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대로 된 기초를 세워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입신양명의 도구로 여겨진 교육이 결국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흘러갔으며, 학생들의 생각하고 비판하는 능력은 현저히 부족해졌다. 여유와 틈이 없는 교육 속에 학생들은 도전을 두려워하며, 창의적으로 혁신을 일으켜야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도태되는 모습으로 자라가고 있다. 또한 입시와 성적이라는 잣대에서 낙오된 학생들이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혀 방황하는 모습도 보인다. 우리의 교육이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일지 분명히 설정하고, 우리만의 강점을 살린 교육 시스템을 고민해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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