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이동귀 교수님 편 보셨나요?
꾸준히 완벽주의, 지연행동에 대한 연구를 하시면서 최근에 '나는 왜 꾸물거릴까?' 책을 내셨는데요.
저도 꾸물거리는 완벽주의자 중의 한 명으로서,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블로그 글도, 학교 일도 완벽하게 하려다보니 마음이 무거운채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저를 종종 발견하거든요.
글을 쓰면서도 이게 맞나 하면서 수없이 수정하지만, 결국 마음에 들지 않아 시간만 흘러가기도 합니다.
꾸물거림의 다섯가지 유형
'꾸물거림' 이라는 지연행동은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뉩니다.
1. 비현실적 낙관주의 (내일부터 시작해도 될 것 같은데?)
2. 자기 비난 경향성 (또 미루는 나, 다시 태어는 게 답인가?)
3. 현실에 대한 저항성 (급한 건 알겠는데 지금은 할 기분이 아니라고!)
4. 완벽주의 성향( 진심으로 했는데 엉망이면 어떡하지?)
5. 자극 추구 성향(재밌으면 나도 안미뤘지!)
나의 유형은?
꾸물거리는 사람은 제목만 봐도 내가 어떤 유형일지 대충 감을 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번과 4번, 즉, 자기 비난 경향성과 완벽주의 성향으로 꾸물거리는 행동을 보이는 편입니다.
잘하고 싶어서 오히려 시작하지 못하는, 그리고 나에게 죄책감을 심겨주는 이 구조는 안타까운 고리죠.
저의 패턴과 성향을 알기 때문에 여기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고리를 만들어내려는 중입니다.
상담자로서도 부던히 노력해야할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
'나는 왜 꾸물거릴까?' 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면 문제의 해결에 가까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꾸물거림을 막을 수많은 방법이 있더라도 나를 이해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으니까요.
영상에서는 짧게 다루었지만 책에서는 각 유형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맞아 내가 그래' 하면서 읽었어요.
'내가 이런 환경에서 이런 방식을 발달시켜왔겠구나' 위로도 하고 격려도 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앞으로의 나는?
자기 비난과 완벽주의 성향으로 꾸물거림의 지연행동을 보이는 나에게 책에서 소개한 조언 몇 가지를 담아봤어요.
- '내 뜻대로 뭔가 하려고 한다'는 자기결정성에 주목하기. 이미 내 안에는 자기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내적 근거들이 존재한다.
- '~하고 싶다' '~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가치 ('~ 해야한다'는 당위와 다름 주의!) 와 행동을 일치시키기. 이것이 불일치할 때 죄책감의 감정에 휩싸이고 고통을 피하기 위해 자기비난을 하며 꾸물거림의 틀에 갇힐 수 있다.
- 회피욕구 뒤에 감춰진 성장동기를 생각해보기. 지금 가진 단점도 괜찮다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만족스러워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잘하고 싶고 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목표를 설정하자.
- 세세한 것 하나까지 다 신경쓰고 살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한정적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가용한 자원을 현실적으로 분배하자.
- 과제를 수행할 때 향상 초점과 예방 초점 중 어떤 것이 유리한가? 생각해보기. 그 방향성과 무게를 비교해보고 자신의 성향에 더 부합하는 방향의 조절초점과 전략을 사용하는 데 에너지를 집중하여 교착상태를 벗어나자.
조금 다른 소리지만, 그동안 배워왔던 심리 개념들을 일상과 상담, 교육에 녹여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제가 먼저 저의 삶에 적용해봐야겠죠. 배움이 소실되지 않고 더욱 확장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네요.
우선, 15분만 해보자!
새학기를 앞두고 미리 준비하고 끝내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어느새 미루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때쯤,
유퀴즈 영상을 보고 '그래, 일단 15분만 하자' 라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리고 노트북 앞에 앉아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고, 오랜만에 블로그 글도 남겨 봅니다.
마음에 드는 글도, 완벽한 글도 아닐 수 있지만,부족하더라도 실제로 하나씩 쌓아가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정말 15분 하자 마음먹고 앉으니 머릿속으로만 하고 싶었던 일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네요.
이렇게 자기효능감도 쌓이고 자기비난도 줄고, 자기불일치도 줄어가는 기분입니다.
똑똑똑, 심리합니다.
유퀴즈 보셨으면 이 문구 기억하시죠?
교수님이 유투브 채널을 개설하셨더라고요.
MC들이 '이동귀의 열린귀', '똑똑똑 심리합니다.' 아이디어를 내줬는데 실제로 유투브에 사용하셔서 재밌었어요.
책 읽기가 부담스러우시면 영상으로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영상으로 한 걸음을 떼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혹시나 꾸물거림으로 앉아있거나 누워있었다면, 5,4,3,2,1 fire!! 같이 파이어를 외치며 일어나보아요.
저도 다시 일어나서 힘찬 새해를 맞이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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