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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교직

핀란드와 한국의 직업교육

by theone 디원쌤 2018. 4. 12.

핀란드와 한국의 직업교육

- EBS 다큐핀란드의 직업교육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허락하는 학교를 시청하고 -

직업교육이라는 말이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진다.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이 주로 이루어지는 한국에서 직업교육이란, 그 대열에서 벗어난 소수의 학생들이 경험하는 교육이기 때문일까. 특목고, 일반고, 특성화고로 서열화 되어있는 한국의 학교 구조는 직업교육을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어쩔 수 없이 받는 것 정도로 생각하게 한다. 실제로, 성적이 되지 않아 일반고에 진학할 수 없는 학생들이 특성화고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한국의 현 실정이다.

그렇다면 핀란드의 직업교육은 어떨까. EBS다큐는 핀란드의 직업교육을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허락하는 학교라고 설명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핀란드와 한국의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과 개념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다. 핀란드에서 직업교육은, 일반고에 진학할 수 없어 가는 곳도 아니며, 낙오자가 가는 곳도 아니다. 또 후에 대학 입시를 하거나 취업을 할 때 걸림돌이 되지도 않는다. 다큐멘터리의 제목처럼 개인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가 허락된 학교이다.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허락하는 학교핀란드의 직업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직업평등이 강조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고졸과 대졸 간 임금 격차와 사회적 편견이 자리 잡은 한국과 달리 핀란드는 직업의 귀천이 없어 학생이 자신의 적성에 따라 학교와 진로를 선택할 수 있다. 핀란드는 직업계로 진학하는 학생이 전체의 40%일뿐만 아니라 일반고보다 직업고에 투자되는 예산이 더 많다. 2017년 기준, 일반고는 학생 1인당 정부 투자 예산이 6122유로(793만원), 직업고는 1465유로(1356만원) 정도였다. 매달 학생 지원금(최대 500유로·64만원)을 지급하고, 정부보증대출도 해 줄만큼 직업계 학교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높다.

이처럼 정부와 학교, 지방자치단체의 충분한 지원은 직업학교의 질 높은 실습을 가능하게 한다. 학생들은 실습비와 학비, 외국 유학까지도 지원을 받으며, 이를 통해 실제 해당 직업을 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실무교육을 받는다. , 건축학과 학생들은 직접 하나의 집을 만들어 보고, 미용학과 학생들은 미용실에서 직접 고객을 만나며 해당 전문 직업인으로서 바로 시작할 수 있을 만큼의 역량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교육이 거의 무료로 진행된다는 것은 그만큼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모든 교육은 열려 있어야 한다는 핀란드의 교육 철학 아래, 실직을 하거나 직업을 바꿀 경우에도 사람들은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이에 성인들도 직업학교에서 새롭게 기술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핀란드의 학교시스템은 굉장히 유연하다. 한국의 경우 일반고와 특성화고의 목적이 각각 대학 진학과 일자리로 양분되어 있지만, 핀란드는 어떠한 고등학교를 나오든 대학과 취업 선택의 호환이 자유롭다. , 한국에서는 한 번 길을 선택하면 다시 되돌리기 쉽지 않은 반면, 핀란드는 일반고를 마쳐 대학을 진학했다가도 다시 직업학교에 입학해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직업학교에 입학한 후 일반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다.

직업교육에 있어 위와 같은 차이를 만드는 것은 직업학교, 기술직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일 것이다. 각 직업이 평등하게 대우받고 학교 서열화 문화가 변화되어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적성에 따라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최근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진학하려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에서도 대학 입시만을 위한 교육이 아닌 미래를 꿈꾸는 시간을 허락하는 학교가 점차 늘어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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