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육아의 비밀
- EBS 다큐 가족쇼크 5부「프랑스 육아의 비밀」을 시청하고 -
육아스트레스 없이 부모와 아이가 모두 행복한 육아를 할 수 있을까. 극도의 육아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한국에서 이는 꿈만 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육아스트레스가 없다고 답하는 부모들이 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바로 프랑스 부모들의 이야기다. 마트에 가면 칭얼대는 아이와 싸움하느라 곤욕을 치르는 한국 부모들과 달리, 프랑스의 부모들은 어떻게 아이와 평화로운 마트 장보기를 마칠 수 있을까. 프랑스 육아의 비밀을 EBS 다큐 가족쇼크 5부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프랑스 육아의 중요한 키워드는 ‘자율’과 ‘통제’다. 굉장히 상반되어 보이는 이 두 가지는 ‘규칙’이라는 기준 안에서 사용된다. 먼저, 프랑스 부모들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아이의 행동을 엄격하게 통제한다. 방을 치우기로 한 딸이 계속 치우지 않을 때 이를 그냥 넘어가는 일이 없다. 체벌을 하거나 아이를 비난하진 않지만, 단호한 어조로 아이가 방을 치울 때까지 어서 치울 것을 말한다. 부모가 도와서 하는 일이 없으며 아이가 스스로 할 때까지 단호함과 엄격함을 잃지 않는다.
이렇게 엄격한 통제 아래 아이들이 힘들어하거나 부모에 대해 불만을 갖지는 않을까 우려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부모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과 느낌을 전달한다. 그 이유는 바로 이 모든 통제가 ‘규칙’안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규칙 외의 부분에 대해서 부모는 아이에게 충분한 자율권을 준다. 남자 아이지만 머리를 길러보고 싶다고 하면 원하는 만큼 기르도록 하며, 유치원생 나이임에도 젖병에 우유를 먹고 싶다고 하면 젖병을 사용하도록 허용한다. 이 외에도 아이가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말하도록 하며, 큰 틀 안에 아이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한다. 부모는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면서 아이의 자율성을 높여준다.
그렇다면 프랑스 부모에 비추어 봤을 때 한국 부모들이 생각해보아야 할 점은 무엇일까. 먼저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간혹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모든 것을 해주고자 한다. 이는 아이의 의존성을 높이고 부모의 육아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일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한다. 가령 아이를 등원, 등교시키는 아침을 생각해볼 때 우리는 아이를 깨우고 씻기며 옷을 입히고 머리를 해주고 밥을 먹게 하는 것 등 수많은 일을 하게 된다. 반면 프랑스 부모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아이가 스스로 준비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기상 후 옷을 입고 밥을 먹는 것 등 자신의 할 일을 알아서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뿐 아니라 부모 또한 아이에게 쏟는 과도한 에너지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또 다른 한 가지는, 분명한 규칙 설정과 적적한 통제 방식이다. 한국의 부모가 규칙을 설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종종 그 일관성이 부족할 때가 많다. 어느 때에는 허용했다가 어느 때에는 허용하지 않는 규칙들을 통해 아이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끼며,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않아야하는지 학습하기가 어려워진다. 또한 통제를 받더라도 그 규칙에 대한 것이 아닌 비난과 체벌로 이어질 때도 많다. 아이가 적절한 규칙을 학습하고 배워갈 수 있도록 부모는 일관된 태도로, 규칙과 행동에 대해서만 통제를 가해야할 것이다. 또한 그 외의 부분에 대해 아이가 부모의 애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실 사람은 익숙한 방식대로 행동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훈육 받아온 방식대로 나의 자식을 가르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프랑스 부모의 육아를 우리가 똑같이 따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의 육아방식이 가지는 고유한 특성과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어느 정도의 규칙과 부모의 일관된 통제, 그리고 그 외의 자율과 애정이 보장된다면 아이 뿐 아니라 지금 한국의 부모가 느낄 스트레스가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우리도 조금씩 더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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