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막했던 대학원 준비시절을 다 지내고, 첫학기를 시작한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얼마나 원했던 것인지를 생각하면 힘들어지더라도 감사하며 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
대학원 준비는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많은 좌절도 있었고, 상담을 공부한다고 하면서 높은 수준의 불안과 우울을 경험했다. 정보도 많지 않아 갈피를 못잡을 때도 있었다.
어쩌면 누군가 나처럼 조금의 정보라도 얻기위해 인터넷 검색을 하루종일 해보고, 어떻게 준비하나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아는 선 안에서 포스팅을 하지만, 많이 부족할 것이다. 그래도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포스팅을 시작한다.
교육대학원vs일반대학원
가장 첫번째 스텝은, 교육대학원을 왜 가려고 하는가? 이지 않을까. 일반대학원과 교육대학원 사이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학부 때는 심리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임상 혹은 상담으로 일반대학원에 가는 것, 더 나아가 유학까지 고려했었다. 그러다 최근 전문상담교사에 관심이 생겨 고민 끝에 교육대학원 진학을 선택했다. 교육대학원과 일반대학원은 아주 많이 다르다. 연구를하고, 더 깊이 있는 학문을 원한다면, 그리고 전문성을 추구한다면 당연히 일반대학원에 가야 한다. 교육대학원은 야간수업으로 진행되고, 연구, 그리고 특히 상담의 실습과 수련 부분에 있어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곳으로 잘 선택하기를 바란다.
개인적으로 교육대학원을 선택하게 된 것은, 나에게 여러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바로, '전문상담교사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일반대학원을 나오든, 교육대학원을 나오든 상담심리사2급 자격증을 취득해 상담장면에 가는 것은 사실 비슷하다. 하지만 교육대학원은 임용을 치를 수 있는 기회까지 주어지니, 여러 선택 길을 남겨두고 싶었다. 또 한가지는 교육대학원 수업이 야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인데, 주간에는 일을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점이 교대원을 선택하게 된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상담을 하고자 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자신이 어떤 공부를 해야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먼저 충분히 고민해보고 생각한 후에 대학원을 준비하기 바란다. 학부 졸업 후 일반대학원을 바로 가고, 자신이 생각했던 공부가 아니어서 적잖이 당황하고 후회하는 사람도 있었다. 교대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단순한 로망, 혹은 막연한 기대로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기에는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 등 부담하고 감당해야할 것들이 많다. 어쩌면 가장 기본으로 돌아가, 나는 상담을 왜 하려고 하는가? 정말 이 길을 갈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먼저 던져봐야 할 것이다.어느 학교에 갈 것인가
학부와 달리 대학원은 간판보다 어떤 교수님께 배우는지, 그리고 무엇을 연구하는 지 등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물론 교육대학원은 그런 영향이 일반대학원에 비해 그리 크지 않지만 학교마다의 특성이 다르고 커리큘럼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부분은 상담심리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얻는 것도 좋을 듯하다. 정작 나는 가입하지 못해 그 수혜를 누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주 정확하지는 않지만, 내가 아는 선에서 몇 가지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외대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련'기회이다. 상담센터 조교로 일을 하면서 상담 수련을 받을 수 있는데, 대학 동기 중 한 명은 외대 교대원을 다니며 상담심리사2급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다. 이 부분은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서강대학교- 서강대 교대원에는 '다산분회'라고 한국 상담심리학회로부터 공인된 분회가 있다. 서강대 교대원은 상담 쪽에서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전문성이 보장된 교대원이라고 들었다.
연세대학교- 연대교대원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조기졸업제도였다. 4.3 만점에 학점 4이상인 경우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아 4학기에 졸업을 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정보는 사실 시스템 적인 것이고, 사실 먼저 살펴봐야하는 것은 교수님께서 어떤 연구를 주로 진행하시는지, 그리고 교육대학원 상담심리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되는 지이다. 꼭 홈페이지에 들어가 담당 교수님께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인지 알아보고, 자신이 배우고자하는 것과 맞는지 확인해보기 바란다. 또 교육대학원은 한 분의 교수님 밑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그보다 커리큘럼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해당 대학 포털사이트에 들어가면 개설되는 과목과 교수님을 확인할 수 있는데, 어떤 분이 가르치시는지, 어떤 과목을 배울 수 있는지 등을 꼼꼼히 살펴보기! 학업계획서
학교, 커리큘럼, 교수님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어느 정도 가고자 하는 대학원이 결정될 것이다. 대학원마다 준비해야하는 것이 다르기때문에 가야하는 대학원에 맞게 준비를 시작하면 된다. 가장 공통되는 것은 바로 학업계획서이다.
연구주제는 갑자기 떠오르거나 생각나는 것이 아니다. 논문을 충분히 찾아보고 읽어봐야한다. 개인적으로 고대와 연대 교대원을 중심으로 준비하였는데, 주임교수님의 관심분야를 먼저 찾아보았다. 교수님과 또 제자들이 작성한 논문을 보면서 중점이 되는 분야를 파악하고, 그 부분에 대한 논문을 찾아보면서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더 세부적으로 알아보았다.
주제 설정의 팁은, 바로 '제언'부분이다.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후속 연구를 제언한 부분에서 연구주제를 더욱 좁혀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학업계획서의 내용은 천차만별이다. 인터넷을 통해 여러 샘플들을 확인하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자신의 관심분야만 작성하기도 하고, 연구방법과 참고문헌까지 넣기도 한다. 각 학교 양식과 분량제한 등을 확인하고 여러 샘플들을 참고해 작성하면 된다.
나의 학업계획서는, 내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선행연구, 이 연구의 필요성 등으로 서론을 제시하고 연구주제를 작성했다. 더불어 어떻게 연구를 진행해갈 것인지, 연구 방법과 도구, 더불어 참고문헌까지 작성했다.
어떤 것이 정답일지는 모르겠지만 자신의 최선을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이면 좋지 않을까이론 공부
학부 졸업 후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정말 급하게 대학원을 준비해야했다. 학업계획서를 마무리 지은 후, 서강대 필기 기출을 중심으로 이론 공부를 시작했다. 그 전에, 청소년상담사3급 공부를 했었기때문에 전반적인 워밍업을 한 후였다. 서강대 필기 기출은 어느정도 각 이론에 대해 심도있게 공부해야 풀 수 있는 내용이어서, 각 이론별로 문제를 분류하고 그 답을 찾아나가는 식으로 공부했다. 코리의 <심리상담과 치료의 이론과 실제 >책을 많이 보기도 했지만 책에도 나오지 않는 내용이 많아 논문을 많이 검색했었다. 필기 전 마지막 일주일은 집에서 한 번도 나오지 못한채 내용을 찾고, 정리하고 암기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아주 충분하지 못하다. 어느 부분에서 이론 부분의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인데, 가장 기본적으로는 상담이론과 실제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고 그 외의 분야 또한, 즉 변두리 지식까지 섭렵해야한다. 면접준비
서류와 필기 등의 1차가 끝났다면, 또 중요하게 준비해야할 것이 면접이다. 사실 면접 준비를 하지 않고 면접장에 가는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서류합격 이후에 최종합격을 결정짓는 것은 면접이기때문에 분명 신경을 써야한다. 가장 기본적으로 준비해야하는 것은, 1분 자기소개, 지원동기, 이 학교에 오고자 하는 이유 등일 것이다. 그 외에도 교수님께서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미리 알고 가거나, 논문 등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또 위에 적었듯 기본적인 이론 지식이 필요할 경우가 많다. 어떤 질문을 하실지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모든 것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갈 것을 권한다. 또, 예상 질문에 대해 한 번 적어보고 정리하고 실제로 말하는 연습까지 하고 가면 숨막히는 면접현장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긴장하면 자신의 역량과 가능성을 다 보여주지 못할 수 있다. 충분히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예상 문제에 대한 연습을 할 것. 또 자신의 예상에 벗어나는 질문을 받더라도 당황치 말고 차근히 아는 선 안에서 최선으로 답할 것. 최종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 것이니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대학원을 준비하면서
지금이야 합격 후라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준비하는 시기에는 얼마나 힘들었는지 당시의 메모를 보면 알 수 있다.
숱한 좌절과, 이번에 안되면 어쩌지라는 불안함, 시험에 대한 긴장 등. 또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면서 찾아온 우울함까지
특히 졸업한 후였기 때문에, 이번에 되지 않으면 6개월을 또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상태로 지내야한다는 두려움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입시라는 것은 그 결과를 아무도 알 수 없으니 당연히 경험할 수밖에 없는 감정이지 않을까싶다.
학생 혹은 직장인의 신분이라면 부담이 조금은 덜하겠지만 나와 같은 경우라면 더더욱 그 두려움과 불안은 증폭될지 모르겠다.
그래서 꼭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을 잘 할 것을 당부한다.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늘 돌보는 것, 힘들때면 꼭 친구 혹은가족에게 충분히 털어놓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지칠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던 이유는, '내가 왜 대학원에 가려고 하는가?'에 대한 답이었다.
현재 나의 일차적인 목표는 대학원에 들어가는 것이지만, 궁극적인 나의 목표는 상담을 통해 이루고싶은 나의 사명이었다.
내가 왜 대학원에 가려고 하는지, 왜 상담을 배우려고 하는지에 대한 목표의식이, 비전이, 사명이 뚜렷하다면
대학원합격이라는 바로 앞에 놓인 과제보다 그 이후를 바라보며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준비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준비할 때는 어디든 합격만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가도, 합격 후 일을 하며 공부를 하다보면 몸도 마음도 지쳐 녹초가 되기 일쑤다.
즉, 어느 과정에 서있든 쉽지 않다. 지금은 그 과정 중 입시라는 단계에 있는 것이다.
이 과정을 최선을 다해 지내고, 계속적으로 밟아야 할 스텝을 거쳐 최종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꿈에 도달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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