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선생님이란 무엇인지 보여주신 분이 계시다. 바로 초등학교 5학년 때의 담임선생님이다. 수많은 선생님들을 거치며 학창시절을 보내왔지만 나에게는 전무후무한 선생님으로 기억된다. 이 전에도 많은 좋은 분들을 뵈었겠지만 시간이 흘렀을 때 크게 기억되는 선생님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기억이 된다 하더라도 좋은 부분이라기보다는 체벌을 한 선생님, 무관심했던 선생님, 아이들이 눈치를 보게 되는 선생님 등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면 왜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선생님은 지금 22살이 되어서도 잊혀 지지 않고 기억에 남는 걸까.
5학년 때를 돌아보면 이렇다. 선생님께서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셨고, 작은 것에도 칭찬해주시며 각자의 장점에 대해서 하나하나 알고 계셨다. 못하는 것에 대해 지적하기 보다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각자의 장점을 적어 한 학기에 한 두 번씩은 전체를 대상으로 편지를 적기도 하셨다. 그렇다고 잘못한 것을 그냥 넘기지도 않으셨다. 고쳐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는 따끔히 혼내시며 바른 길로 인도해주셨다. 수업시간도 모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고 임할 수 있었는데, 항상 그 수업 주제에 맞는 재미있는 활동이나 그 외에 여러 가지 준비들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
이처럼 그렇게 대단한 사건들이 있었거나, 어떤 감동적인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 기억 속에 5학년 담임선생님이 최고의 선생님으로 자리 잡은 것은 바로 아이들을 향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된다. 공부를 잘하고 모범적인 학생만을 사랑하고, 흔히 말하는 문제아나 혹은 가르치기에 조금 힘든 아이들은 포기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모두를 같이 사랑하는 선생님. 한 사람 한 사람을 볼 줄 알고, 각자의 달란트를 토대로 그들을 자신만의 길로 나아가는 것을 지지해 주시는 선생님. 이것이 내가 본 선생님의 모습이다.
그래서인지 고등학교 때 까지 꿈꿔왔던 나의 꿈, 선생님에는 5학년 담임 선생님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나의 선생님 상에는 똑 부러지게 잘 가르치는 교사, 돈을 잘 버는 교사, 안정적인 직업의 교사는 거의 없었다. 물론 가르치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가장 크게 자리 잡았던 것은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 학교 안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많은 곳에서 이해받지 못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지금은 교육심리학과에 재학을 하면서 앞으로 교육 분야로 나가게 될 수도 있고, 심리 분야로 나아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교사의 길을 선택하든, 선택하지 않던 선생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나의 꿈,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며 이해하는 그런 삶으로 나아가게 될 것 같다. 지식이 아닌 선생님의 삶을 통해 경험으로 직접 느낄 수 있어 나에게 있어 5학년의 시기는 보물 같은 시간이다.
하지만 이런 나의 인생의 멘토와 같은 선생님을 오랫동안 찾아뵙지 못했었다. 몇 몇 친구들이 모여서 같이 찾아뵙기로 약속을 잡았었지만 항상 시간이 맞지 않아 뵙지 못한 것이다. 거의 중학교 때부터 지금 22살까지 한 번도 연락을 드리지도 못하고 찾아뵌 적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연락이 닿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친구와 문자를 나누며 선생님 e-mail 이 생각이 났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과 자주 e-mail을 주고받기도 하였는데, e-mail 주소를 바꾸지 않을 테니 언제든 연락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떠오른 것이다.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선생님께 메일을 드렸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답장이 왔다. 이름을 보자마자 얼굴이 떠올랐고 너무 반가우시 다며, 또 마침 학부모님들로 힘들 때 지원이의 메일을 받고 힘이 난다는 답장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름과 얼굴을 기억해주시고 이렇게 기쁘게 맞아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이 참 행복했다.
메일과 문자로 선생님과 연락을 하면서 시간을 잡게 되었고, ‘장평초등학교’로 찾아뵙게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 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담임을 맡으실 때였고 지금은 10년이 지나 결혼도 하시고 아이도 둘이나 있으셔서 많이 달라져 계실 것이라 예상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 달리 그 때 모습 그대로 맞이해주셨고, 다시 초등학교 5학년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선생님과 인터뷰를 시작하였다.
◇ 선생님의 삶
-선생님의 배경정보
선생님께서는 서울교육대학교를 나오셨다. 20살에 입학을 하시고 휴학 없이 바로 졸업하셨다고 한다. 초등교사라는 특수한 상황에 있다 보니 진로에 대해서 고민할 것도 없었고 임용을 보시고 바로 초등학교에 근무하게 되신 것이다. 교대는 고등학교의 연장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한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탐색하는 것이 아니라 교대에서는 음악 미술 체육까지 모든 과목을 배우게 된다. 모든 부분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줄 알아야 하고, 중·고등 교사와 달리 거의 대부분의 과목을 맡게 된다. 교사자격증도 교대를 통해 취득하게 되셨다. 선생님께서는 올해로 교사경력 10년차이시다. 첫 교사로 우리 반을 맡으셨는데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것이 참 놀라웠다. 처음, 영희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다가 지금은 장평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에 계신다.
-교사가 되신 계기
선생님께서 교사가 되신 계기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굉장한 사명감을 가지고 교직에 뛰어드셨으리라 생각했지만 처음 시작은 그렇지 않았다. 선생님께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이 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점차 흐려졌고, 고등학교 때는 역사 쪽으로 전공을 생각하셨다고 한다. 공부는 곧 잘해서 서울대 역사, 지리 쪽으로 생각중이셨다. 그러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교대를 권유하셨는데, 그 전에는 교대라는 곳이 있는지도 모르셨다.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교대를 준비하게 되고, 서울교대에 입학하게 되신다. 이야기를 하시면서 그 당시 역사 쪽으로 갔다면 큰일 날 뻔 했다고 말씀하셨다. 지금의 직업이 선생님과 가장 잘 맞다 고 하셨고 나도 그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 선생님이 생각하는 ‘교사’란
선생님이 생각하는 좋은 교사와 나쁜 교사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좋은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할 줄 아는 교사, 아이들을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는 교사였다. 내가 선생님으로부터 생각한 교사상과 일치한 것이 참 신기하기도 했고, 선생님께서도 이러한 교사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교사가 될 수 있었는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또한,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나쁜 교사란 교사를 직업으로만 생각하고 돈을 벌기 위해서 교사를 하시는 선생님들이다. 그런데 나쁜 교사를 말씀하시면서는 바로 말씀하지 않으시고 고민을 하셨다. 아무래도 선생님께서 함께 한 교사 분들은 그런 선생님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혹시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소위 나쁜 교사들이 실제로 있느냐고 여쭤보았을 때 그런 분들은 거의 보지 못했다고 하셨다. 만나신 분들 모두 오히려 넘치는 열정이 있다고 하신다. 중·고등과는 다른 초등교사만의 어떤 특징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교직의 정의
선생님께서는 교직을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씀을 하시며, 같은 반이었던 한 남자친구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 친구는 굉장히 말썽꾸러기에 다루기가 쉽지 않은 아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면 우리 반은 항상 시끌벅적했고 선생님께서도 첫 담임에 쉽지 않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친구가 굉장히 까칠하고 반항기도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일기나 여러 수업시간을 통해 시를 참 잘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른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라 정말 시를 잘 써서 그 친구에게 시가 너무 좋다며 칭찬을 해주셨다고 한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더니 시를 더 열심히 쓰고 선생님의 말씀도 더 잘 집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것이 아니라 그 아이를 봐주고 그 아이의 장점을 진심으로 격려해주는 선생님의 마음이 친구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더 감동이 되었던 것은, 졸업 할 때 그 친구가 공책 몇 권에 적은 시들을 선생님께 선물했다는 것이다.
또 6학년 담임 때 만났던 친구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말도 좀 더듬고 굉장한 싸움꾼인 아이가 한 명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가 글을 너무 잘 써서 진심으로 감탄하며 아이에게 말해주고 칭찬해주었다. 그런데 그 관심과 사랑, 칭찬이 이 아이의 마음을 변화시켰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확 바뀌어서 다른 사람이 되었는데, 자신이 글 쓰는 것에 소질이 있고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더 재미있게 그것에 열중한 것이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는 인터넷에 게시하기도 하고, 그 친구는 지금도 선생님과 항상 연락한다고 한다. 선생님 생일이나, 스승의 날이나 명절에 빠지지 않고 연락하면서 연락을 이어가고 있는 친구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선생님께서 하신 것은 그저 행동만을 변화시킨 것이 아니라 그 아이의 내부의 동기를 움직이고 그 아이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구나 생각을 했다. 그 아이를 사랑으로 감동시킬 때, 아이는 선생님의 진심을 느끼고 좋은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가 일어난다. 또한 그것은 그 인생의 좋은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학생들에게 어떤 교사로 기억되고 싶은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열심히 가르쳐주신 선생님으로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하셨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아이들이 기억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하신다. 어떤 교사로 기억되기 이전에 내가 아이들을 떠나보내고 난 후 나를 기억해줄 때 참 행복하다고 말씀하셨다. 정말 선생님 말씀처럼 후에 아이들에게 기억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님을 생각해본다. 서두에 말한 것처럼 지금껏 많은 선생님들을 거쳐 갔지만 성함도 잘 기억나지 않는 선생님이 계시기도 하다. 그리고 생각만큼 많은 선생님들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그 중에 정말 후에 찾아뵙기 까지 기억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노력을 기울이고 에너지를 쏟아야 했던 것일까. 그 답에 대한 실마리를 뒤 질문에서 조금 찾아볼 수 있었다.
-교사의 ‘일’ 정의
교사의 일은 수업을 준비하는 것과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 생각하신다고 한다. 그 중 수업을 준비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비중을 두고 계셨다. 항상 준비할 것들을 싸들고 집에 가서 수업 준비를 하신다고 하신다. 전 날 계획서와 지도서는 꼭 작성하시고 수업을 준비해서 수업에 들어오신다. 특별히 초등학교 수업이다 보니 강의식 수업이 아닌 그 수업에 맞는 여러 활동들을 준비하시게 된다. 초등학교 선생님들 커뮤니티와 자료를 활용해서 응용하기도 하고 고민하며 수업 준비를 하신다. 왜 선생님 수업이 그렇게 기억에 남고 재밌었는지 알 것 같은 순간이었다. 유익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업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교사의 노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참 배움을 알 수 없을 것이다.
- 교사가 되길 잘했다고 느낄 때
교사가 되길 잘했다고 느낄 때는 마찬가지로 가르쳤던 아이들이 선생님을 기억해줄 때라고 하신다. 선생님의 품을 떠나서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것, 그리고 특별히 이렇게 제자들이 찾아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하신다. 이것은 내가 멘토링을 하면서도 참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작년 멘토링을 같이 하던 멘티 아이들이 끝나고 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해주고, 그 후에도 잘 따라줄 때. 지금 멘토가 아니어도 스승의 날에 감사 문자를 보내주는 것 등, 그리고 그 아이들이 잘 나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 참 감사하고 보람됨을 느끼는 것 같다.
- 교직을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이 있다면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그리 하지 않으신 듯하다. 하지만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 때는 자신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라고 하셨다. 자신이 부족하여 아이들을 잘 가르치지 못하고 아이들이 힘들어한다고 느낄 때 가장 힘들다고 하신다. 사실 선생님을 만나기 전 내가 가장 고민하던 부분이었다. 고3아이들을 멘토링 하고, 대학교 저학년 아이들과도 조모임을 하면서 내가 모범이 되지 못하고 멘토 로서 바로 서지 못한 모습에 회의감을 느끼고 힘들어 하던 때였다. 그러면서 내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사람을 맡는 일은 내가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고 낙담하고 있었다.
선생님께서도 같은 고민을 하실 때가 있다면 그것을 극복하시는지 여쭤보았다. 선생님께서는 그럴 때면 다시 더 수업준비를 하신다고 한다. 자신이 준비하지 않고 스스로 재미없다고 느낄 때는 아이들도 집중하지 못하고 지루해한다. 하지만 자신이 준비를 많이 하고 즐거울 때 아이들도 수업에 잘 참여한다. 그래서 다시 더 열심히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며 다시 힘을 얻고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 지금 넘어지고 무너진 그 곳에서 조금씩 나의 삶을 점검하고 다시 회복하는 길밖엔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조금씩 노력하고 멘토링을 다시 더 준비하다 보니 아이들도 다시 살아나고 멘토링의 분위기도 다시 좋아지게 되었다.
◇ 보완 점
후배교사들이 가장 부족한 부분
선생님께서 느끼기에 후배교사들이 아직 경험이 부족해 아이들을 다루는 부분이 노련하지 못할 뿐이지, 오히려 더 열정적이고 잘 하고 있다고 하셨다. 생각도 다양하고 의욕도 더 넘치고 아이들에 대한 관심도 많다고 한다. 요즈음엔 초등교사임에도 대학원까지 졸업하고 학교로 오시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교사양성단계에서로 돌아간다면 배우고 싶은 부분
선생님께서는 교사양성단계로 돌아가면 상담분야를 조금 더 배우고 싶다고 하신다. 교대를 다니실 때도 관심이 꽤 많으셔서 수업을 들었었다. 교육심리 등 그 외에도 많은 수업을 이수하셨지만 이론 위주이고 실습이 없어 아쉬웠다고 한다. 실제 그 심리 이론들을 활용할 수 있는 수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특수교육에 대한 정보도 많이 다뤄야할 것 같은데 한 반에 한 명씩은 꼭 ADHD가 있고, 자폐도 많아서 각 반 담임선생님들이 기본적인 것들을 숙지하고 반을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하신다.
자신의 발전과 전문성 신장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
선생님께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나 수업에 필요한 능력 등에 대해서 연수를 찾아 들으시거나 교육 관련 책을 많이 읽으신다고 하신다. 아이를 양육하면서 이런 시간이 많이 줄어들 수밖엔 없었지만 연수와 책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신다고 하신다. 수업시간 교사의 말이나 수업방식에 대한 코칭이 많이 강의로 나오고, 요즘은 찾아가는 연수도 있지만 온라인으로 많이 들을 수 있다고 하셨다. 요즘 읽으시는 책은 ‘긍정훈육’이라는 책으로, 훈육을 하는데 혼내는 게 아니라 친절하면서 단호한 훈육에 대해서 나와 있는 책이라고 하신다. 교사에게 주어지는 많은 시간들을 아이들에게 더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투자하는 것을 보며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돌아왔다. 특히 최근 고민하게 되었던 사람을 맡는 일에 대해 생각이 조금 넓혀졌다. 사람을 다루고 함께하는 직업에서 어느 순간 한계가 올 수 있고 스스로 회의감이 들 때가 올 수 있다.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자신의 사명을 기억하며 진심으로 노력할 때 꼭 언젠가는 그 아이도 진심을 받아들여줄 것이고, 변화의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냥 이루어지는 수업이나 교사는 없다. 수업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준비하는 것은 교사의 의무이며, 그렇게 노력할 때 오히려 교사는 교사로서 존재할 수 있다. 아이들을 통해 보람을 느끼고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일로서 교사는 자신의 사명을 이루어가고 있는 것이다. 수업 준비 뿐 아니라 아이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고민, 그리고 수업 방식 등 자신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모든 노력은 교사의 사명을 다할 때 까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앞으로 어디에서든 교사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아이를 볼 수 있는 교사로서 존재하고 싶다. 선생님처럼 모든 아이들 안에는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 하나씩은 있음을 알고 믿으며 한 사람 한 사람 그 아름다운 것을 봐줄 줄 아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또한 그 아이들을 위해 더 노력하고 준비하는 선생님, 부족하더라도 줄 수 있는 가장 최선의 것을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마지막으로 교사양성교육과정에 제안을 하고 싶은 것은 상담 분야이다. 지금 교직과 심리 분야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론 수업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론을 그 때 외울 순 있지만 실제로 그 문제에 닥쳤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 하여, 이론 수업과 병행하여서 실제 지도법을 수업에서 가르치면 예비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 실제 교육심리 커리큘럼 안에 특수아 지도법이라는 과목이 개설되었는데, 특수아 아동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실제 수업 장면에서 필요한 지도법들을 실습해 보는 시간이다. 교사양성교육과정에 이러한 실제적인 수업들이 조금씩 추가된다면 특수아 지도와 실제 아이들에 대한 상담 등이 잘 이루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안하는 것은 교육실습이다. 교대에서 교육실습은 한 번에 오래하기보다는 매 학년 2주 정도씩 짧게 교육실습을 나간다고 한다. 물론 현실적인 제약 등으로 교육실습을 매 학년 가는 것은 힘들겠지만 교육봉사만으로 학교를 알기는 힘든 면이 확실하다. 학교에 찾아가 아이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것도 많이 도움이 되지만, 조금 더 실제적으로 학교 장면에 참여하는 것이 예비교사로서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교육봉사를 진행하며 학교의 사무적인 일들을 한 주에 한 번 돕는 작업을 병행하는 것, 혹은 방과 후 교실을 돕는 것, 학교 수업을 참관하는 것 등 조금 더 학교 장면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예비교사로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고 준비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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