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지역 부근에 있는 전쟁기념관에서 진행중인 <다빈치 얼라이브: 천재의 공간> 전시회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가는 전시회라 설레이는 기분으로 전시회 관람 시작:)
티켓은 15000원이었는데, 친구 두명과 함께 가서 13250원, 어느 정도 할인 받은 가격에 입장할 수 있었다. 할인 받는 것은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해야 가능한데 그 때 인터파크를 통해서 3인 할인을 받았다.
하지만 당일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티켓을 살 경우 주의할 점이 있다. 처음에 결제를 무통장입금으로 했는데 입금 확인이 늦어지면서 입장이 늦어졌다. 결국 다시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전시 끝나고나서야 처음 결제했던 것을 취소할 수 있었다ㅠㅠ
혹시나 3인 혹은 4인 이상으로 가게 된다면 미리 티켓을 온라인으로 구매해서 할인을 받고,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할경우 무통장입금이 아닌 신용카드를 이용할 것을 추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는 천재 다빈치의 극히 일부분만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전시를 다 보고 나면 '정말 천재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다빈치가 워낙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고 있어, 도슨트 설명을 듣기로 했다. 도슨트 설명은 2시, 4시에 있다고 한다. 우리는 3시 반쯤 들어가게 돼서 개인적으로 관람하다가 네시쯤 입구로 향했다.
전시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이 노트이다. <코덱스> 라고 불리는 데, 이건 다빈치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적은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여러 아이디어들을 적었던 노트이다. 이런 코덱스가 여러권이 있고, 그 중 딱 한 권만 누군가 개인소장하고 있다고. 역시나 그 사람은 빌게이츠였다 :)
이 노트는 마치 거울로 비친 것처럼 글이 적혀있다고 한다. 자신만 보기 위해서, 혹은 손에 묻지 않기 위해 등 여러 설이 있다고 하는데 특수아 상담 때 교수님께서 학습장애였을 가능성에 대해 말씀해주신게 생각났다.
첫번째 파트는 비행
코덱스에 적혀있는 여러 비행물들을 재현해서 모형화한 작품들이 곳곳에 있다. 기발한 아이디어들, 그리고 비행에 대한 다빈치의 남다른 애정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다빈치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인 인체비례도. 이론대로라면 손이 정사각형 모서리에 딱 들어맞아야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인간의 모습이 너무 인위적으로 되어서 다빈치는 과감히 그 부분을 포기했다고 한다. 자세히보면 인간의 손끝이 정사각형의 모서리에 딱 들어맞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인체비례도 옆에 영상이 있어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친구들과 우리는 과연 그 황금비율에 어느정도 유사할까 이야기하다 모두 슬퍼졌다.. ㅎㅎ
그리고 눈길을 끈 것은 '천재의 이력서'라고 적혀있는 다빈치의 이력서. 이십대라면 한 번쯤 써봤을 이력서. 후원이 필요했던 다빈치의 절박함에 이입하기도하고, 또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역량을 마음껏 어필하는 문장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하고 여러모로 찬찬히 글을 살펴보게 됐다
'이 사람 정말 대단하다' 라고 느꼈던 파트는
해부학 파트. 인체해부가 금지되어있었음에도 수많은 시체를 찾아 해부하고 연구하고 스케치했다는 것은 단순한 열정을 뛰어넘는 사명감같은 것이었을까. 그의 상세한 스케치는 3세기 반이 지나서 모두가 익히 들었을 그레이의해부학(Gray's Anatomy) 책에 실렸고, 어러모로 인체연구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되었다. 특별히 다빈치는 처음으로 동맥경화증을 발견한 사람이다.
최후의 만찬은 중요한 작품인만큼 한 쪽 방에서 영상으로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었고, 그 방에서 나오면 또 하나의 유명한 작품을 마주하게 된다.
바로 '흰 족제비를 안은 여인'
흰 족제비는 여러가지로 해석되고 초상화를 누가 의뢰했을 것이라는 두가지 추측도 흥미로웠다. 오른쪽 위에는 원래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 있었는데 물감으로 덮었다고 한다. 그래서 여인을 자세히 보면 오른쪽에서 빛을 받고 있는 명암을 확인할 수 있다.
성모를 그림 그림도 전시되어있다. 이 작품에서는 전형적인 다빈치의 삼각구도와 공기원근법을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동굴과 푸른색 옷은 순결성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 외에도 건축학, 군사공학, 무대장치 등등 우리가 생각지 못한 광범위한 부분에서 다빈치는
활약했다. 지금의 자동차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모형과 이상도시, 잠수복 등 전시회를 통해 다빈치의 다양한 천재적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전시의 마지막 파트 '모나리자'로 가기 전 거대한 대형스크린으로 둘러쌓인 방을 거치게 된다. 다빈치의 작품들과 어록을 영상화한 것인데,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귀때문인지, 영상 속 작품때문인지, 노래에 심취해서인지 한 번 발을 들이면 사람들이 쉽게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더러 바닥에 앉아 영상이 끝날 때까지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서 오랫동안 음미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 시간을 빨아들이는 블랙홀과 같은 곳 :)
다빈치 하면 연상되는 단어는 단연 모나리자가 아닐까.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도 높고, 비밀을 밝혀내려는 연구들이 많다. 지금까지 본 전시 파트들은 비행, 군사공학, 무대장치 같이 어떤 분야 안에서 다빈치의 아이디어들과 작품들을 다뤘다면 마지막 파트는 오롯이 '모나리자' 한 작품으로 다뤄진다.
마지막 사진은 모나리자 작품을 복원한 것으로 뒷면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오랜 연구를 통해 밝혀낸 모나리자의 비밀들도 확인해볼 수 있고, 그 과정과 원리도 상세히 알아볼 수 있다.
천재의 공간을 엿볼 수 있는 다빈치 얼라이브
전시회. 그 천재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뒤에 물러 앉아 일이 일어나기만 기다리지 않는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들은 밖으로 나가 일을 만들어 낸다.
It had long since come to my attention that people of accomplishment rarely set back and let things happen to them. They went out and happened to th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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